사진공모전 접수

젊음이란 속도를 석양이 감싸안을 때

작성자
김은영
작성일
2018-01-31 02:06
조회
274
이제 갓 스무살, 청춘이라는 무게를 가벼히 여기기엔 너무나 많은 기대와 부담이 컸던 지난 날.

 

대학교 2학년, 학업과 알바를 뒤로한 채 정말 친한 오빠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 제주도를 2박3일 일주를 한 적이 있다. 22년을 살아온 제주 섬을 방황과 함께 바람을 가르며 달렸던 그 시절, 그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.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살던 곳은 더 넓고 더 맑고 더 아름다웠다. 살갗을 스쳐 지나가던 바람, 공기, 별, 파도, 사람, 모든 것이 편안한 자동차가 아닌 이륜차여서 가능했다. 모든 시공간을 젊음으로 가득 느껴 세상의 억압이 아닌 정말 나로 가득차게,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그 순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해주는 모든 것이 이륜차였어서 이륜차니까 이륜차여야만이 가능했다.

 

우리는 젊음이란 속도를 가지고 앞으로만 내달렸다. 앞으로도 그러할 지 모른다. 꼭 젊어서. 어려서가 아니여도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다.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본 누구나 한번쯤 거세게 달리다가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석양을 바라보고 비 갠 하늘의 공기를 느껴보았다면 알 것이다. 숨어서 바라보던 석양이나 햇빛은 더 날 따스하게 감싸안았고, 비 갠 뒤의 무지개 띈 공기는 더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었다.

 

필자가 응모하는 사진도 이런 감정들을 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앨범 속에만 꾹꾹 담겨 놓았던 사진을 가지고 이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. 더없이 좋은 순간 이 사진을 보고 모두가 이륜차를 타고 울고, 기쁘고, 행복했던 기억들을 간직했으면 좋겠다.